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

DIZZINESS CLINIC

이석증

이석증

“아침에 일어나다가 천장이 돌았습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순간 갑자기 천장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30초쯤 지나면 멈추지만, 고개를 돌리거나 다시 누울 때마다 똑같이 반복됩니다.

놀라서 병원을 찾고 MRI까지 찍었는데 정상이라고 합니다. “그럼 왜 이런 거죠?”

이석증은 어지럼증 원인 중 가장 흔한 질환(약 25%)이고, MRI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난 것입니다

귀 안쪽에는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전정기관이 있습니다. 그 안에 이석(耳石)이라는 칼슘 결정이 얹혀 있는데, 중력과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일종의 평형추입니다.

전정기관의 구조 — 정상에서는 이석이 전정 안에 얹혀 있고, 이석증에서는 이석이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 굴러다닙니다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속으로 들어가면,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이석이 굴러다니며 뇌에 잘못된 균형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세상이 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돌이 굴러가는 동안만 신호가 잘못 가기 때문에 어지럼이 30초에서 1분 안에 멈추는 것이 이 병의 특징입니다.

이런 어지럼이라면 이석증입니다

이석증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

  1.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입니다
  2. 30초~1분 이내에 멈춥니다 — 몇 시간씩 가지 않습니다
  3. 누울 때, 일어날 때, 고개를 돌릴 때 자세를 바꾸면 유발됩니다
  4. 가만히 있으면 괜찮습니다
  5. 청력 변화나 이명은 없습니다
  6. 같은 동작을 하면 또 어지럽습니다

청력 변화가 함께 있다면 메니에르병, 며칠씩 계속된다면 전정신경염 쪽을 먼저 살펴봅니다. 어지럼은 “얼마나 오래 가는가”로 상당 부분 갈립니다.

진단은 장비가 아니라 진찰로 합니다

이석증은 MRI나 CT, 피검사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의사가 직접 자세를 바꿔 가며 눈의 떨림(안진)을 관찰하는 이학적 검사가 가장 정확한 진단법입니다.

  • 딕스-홀파이크 검사 — 고개를 45° 돌린 채 빠르게 눕혀 안진을 관찰합니다. 이석증의 약 70%를 차지하는 후반고리관 이석증을 확인합니다.
  • 머리 돌림 검사 —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좌우로 돌려 안진을 봅니다. 나머지 약 30%인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을 확인합니다.

안진의 방향과 강도로 어느 쪽 귀의, 어느 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갔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알아야 치료 방법이 정해집니다.

실제 검사 영상입니다. 적외선 카메라로 양쪽 눈을 기록하면,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눈동자의 떨림(안진)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 떨림의 방향과 세기가 이석의 위치를 알려 줍니다. (환자분 동의를 받아 게시합니다)

이렇게 비디오안진검사로 눈의 움직임을 기록하면 안진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고, 치료 전후를 비교하기도 좋습니다.

치료 — 약이 아니라 이석을 되돌리는 것

이석정복술은 중력을 이용해 머리를 단계별로 움직여, 반고리관 속의 이석을 관 밖으로 빼내는 치료입니다. 이석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면 어지럼이 사라집니다. 외래에서 5분 정도면 끝납니다.

이석증의 약 70%를 차지하는 후반고리관에는 에플리 수기를 씁니다.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45° 돌려 눕힌 뒤, 고개를 반대쪽으로 90° 돌리고, 몸 전체를 돌려 옆으로 누웠다가 천천히 일어나 앉습니다. 각 자세는 30초~1분씩 유지합니다.

머리를 침대 모서리 밖으로 20~30° 젖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각도가 나오지 않으면 이석이 관을 따라 내려오지 않습니다.

오른쪽 후반고리관 이석증에서 에플리 수기를 시행하는 모습입니다. 머리를 젖히는 각도와 돌리는 방향은 그림보다 영상으로 보시는 편이 이해가 빠릅니다. (삼성스마트신경과 진료진 제작)

나머지 약 30%인 수평반고리관에는 바비큐 회전법을 씁니다. 누운 채로 통나무가 구르듯 얼굴 방향을 90°씩 같은 방향으로 돌려 한 바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 역시 각 자세를 30초~1분씩 유지합니다.

왼쪽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에서 바비큐 회전법을 시행하는 모습입니다. 돌리는 방향과 각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을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스마트신경과 진료진 제작)

다만 어느 반고리관의 문제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후반고리관에 쓰는 수기와 수평반고리관에 쓰는 수기가 다르고, 반대로 시행하면 이석이 오히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 침범한 관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한 번에 좋아지지 않으면 반복 시행하거나, 집에서 하는 자가 치환술을 교육해 드리거나, 다른 날 다시 시도합니다. 시술 후 몇 시간은 머리를 급격히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지럼약은 증상을 덜어 줄 뿐 이석을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약만으로 버티면 어지럼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흔한 오해 세 가지

“MRI가 정상이니 괜찮은 것 아닌가요” — 이석증은 MRI에 보이지 않습니다. 영상이 정상이라는 말과 이석증이 아니라는 말은 다릅니다.

“약 먹으면 낫겠죠” — 약은 어지러운 느낌만 줄여 줍니다.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는 것은 정복술뿐입니다.

“한 번 치료하면 끝인가요” — 재발이 비교적 흔합니다. 다만 재발해도 같은 방법으로 다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재발했다고 치료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증상이 함께라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귀가 아니라 뇌의 문제일 수 있는 신호입니다

  1. 어지럼에 비해 지나치게 못 걷거나 혼자 서지 못합니다
  2. 사물이 둘로 겹쳐 보입니다
  3.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삼키기 힘듭니다
  4.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합니다
  5. 평소 없던 극심한 두통이 함께 옵니다

이런 경우는 이석증이 아니라 뇌졸중 등 중추성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미루지 마시고 바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것

이석증은 놀랄 만큼 어지럽지만, 진단이 되면 그 자리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입니다. 무서운 병으로 오해해 검사만 반복하다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료에서는 어지럼의 지속 시간과 유발 자세를 확인하고, 자세를 바꿔 가며 안진을 관찰해 어느 반고리관의 문제인지 찾은 뒤, 그에 맞는 정복술을 바로 시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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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 미루지 말고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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